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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부진 씻는 부활포...유럽 무대 두 자릿수 골 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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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0호 골을 터뜨린 조규성. 사진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시즌 10호 골을 터뜨린 조규성. 사진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조규성(26)이 부활포를 터뜨리며 소속팀 미트윌란의 승리를 이끌었다.

미트윌란은 26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르후스의 세레스 파크 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르후스를 3-2로 물리쳤다. 미트윌란(승점 39)은 선두 브뢴비(승점 40)에 승점 1 뒤진 리그 2위에 올랐다. 조규성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49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오른쪽 수비수 이한범이 상대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서 대담하게 골대 한가운데로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0호 골(리그 9호 골). 유럽 진출 첫 시즌 두 자릿수 골을 달성했다.

조규성은 이날 골로 최근 부진도 털어냈다. 그는 이달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팀의 해결사로 기대를 받고 출전했다. 그러나 1골에 그쳤다. 한국이 0-2 충격패를 당한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도 골침묵하면서 일부 팬과 전문가의 비판을 받았다. 아시안컵 여파는 리그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속팀 복귀 직후 경기였던 지난 19일 라이벌 브뢴비와의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조규성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서 골을 놓쳤다. 평정심을 잃은 그는 후반 40분엔 브뢴비 선수와 격한 몸싸움을 벌이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미트윌란은 결국 브뢴비에 0-1로 졌다.

이날 득점포를 재가동한 조규성은 그간 마음고생이 떠오른 듯 상기된 얼굴로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1-1로 맞선 후반 3분엔 또 다른 코리안리거 이한범이역전 골을 넣었다. 골문 앞 혼전 속에서 상대 수비수가 볼을 처리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이한범이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미트윌란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한범은 데뷔골까지 넣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지난해 11월 6일 14라운드 흐비도브레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미트윌란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후 벤치만 지키다 이날 첫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미트윌란은 후반 4분 파울로 빅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더니 후반 30분에는 스베리르잉가손마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9명이 뛰는 위기를 맞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미트윌란은 결국 후반 31분 오르후스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2-2가 됐다. 하지만 미트윌란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찰스가 짜릿한 결승 골을 넣어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소파스코어는 페널티킥 유도와 함께 1골을 터트린 이한범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7을 줬다. 페널티킥을 성공한 조규성은 평점 7.0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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