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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한발 늦게 발견되는 부인암, 검진 통해 예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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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이승호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

암 검진 확대로 많은 환자가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만, 부인암은 여전히 병기가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부인암은 자궁, 난관, 및 난소에 생기는 암을 일컫는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세 가지가 대부분을 이룬다. 2021년 한 해 동안 부인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약 1만 명인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빈도별로는 5위를 차지했다.

다른 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부인암 환자도 암 진단 시 매우 큰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특히 병기가 진행돼 있거나 임상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암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암은 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암으로 고통받고 사망하는 환자가 많다. 진단 당시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도 상당히 존재한다. 예후에 대해 사실대로 설명하면 환자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가천대 길병원이 개원 예정인 여성암병원이 여성 암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전인적 치료를 통해 환자가 받는 충격을 줄여 보다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이 부인암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데 모두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의 암 환자가 이 힘든 과정을 참으며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재발 혹은 전이돼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존재한다. 그래서 진행된 병기에 암이 진단되는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검진을 잘 받았거나 병원에 더 빨리 왔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암이 조기에 진단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검진을 잘 받았는데도 암이 진행된 상태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더라도 평소 검진이라는 노력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에 좋다.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무료로 필수 검진을 시행하는 등 건강검진 및 의료 접근성이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내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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