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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홍콩 ELS에 덴 한국…새겨야할 ‘그의 편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홍콩 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손실률이 무려 54%에 육박합니다. 금융당국은 “ELS는 투자 상품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마치 고금리 예금 상품처럼 은행이 판매한 것이 문제”라면서 고위험 금융상품의 은행권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예금 창구에서도 고위험 금융 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보니 소비자는 ELS를 마치 예·적금같이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ELS로 손실을 본 소비자 중에는 상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고령자가 은행에 목돈을 예금하러 들렸다가 추천받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이 개인 투자자의 30.5%에 달할 정도니까요. 금융당국은 ELS 상품의 은행 판매 금지보다 창구 분리 등 판매 방식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4일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눈부신 수익을 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쌓아둔 현금만 223조원에 달합니다. 당장 삼성전자(시가총액 435조원)의 지분을 절반 이상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는 “버크셔의 유일한 투자 원칙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 투자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주주에게 “평생 몇 가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심각한 실수를 피한다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구적인 자본 손실을 감수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투자할 때는 원칙을 세우고 무모한 투자는 삼가라는 게 ‘투자의 달인’이 보는 투자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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