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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한재민 키운 정몽구 재단 “음악영재 실전 경험 늘려줘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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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클래식 인재 포럼이 23일 서울 명동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사무엘 윤 서울대 음대 교수.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클래식 인재 포럼이 23일 서울 명동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사무엘 윤 서울대 음대 교수.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축구 대표팀이 해외팀을 불러 평가전을 치르듯, 음악 영재에게도 실전과 비슷한 환경 경험이 중요하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완성도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영재를 육성해야 한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마음의 깊이가 갑자기 나타나는 늦깎이들이 있다. 그런 음악가들을 찾아줘야 한다.” (사무엘 윤 서울대 음대 교수)

지난 23일 서울 명동의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음악 인재 육성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한 ‘클래식 인재 포럼’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09년부터 15년 동안 문화예술 인재 2700명에게 113억원을 지원했다. 클래식·국악·무용 분야에서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인재를 선발해 등록금 등 장학금, 해외진출 장학금, 콩쿠르 입상 장학금 등을 준다. 피아니스트 임윤찬·김송현, 첼리스트 한재민,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 등이 국제 콩쿠르 입상 전부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장학사업의 명칭은 2021년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으로 변경됐다.

23일 연주한 김송현(피아노)과 위재원(바이올린·왼쪽부터).

23일 연주한 김송현(피아노)과 위재원(바이올린·왼쪽부터).

이날 포럼은 한국 클래식 음악 인재의 현황과 방향을 짚어보고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의 성과를 종합하는 자리였다. 연사들은 경험의 중요성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피아니스트이며 손열음·김선욱 등 영재들을 음악가로 길러낸 김대진 총장은 “영재는 시스템보다 본인의 출중한 능력으로 성장한다”라며 “다만 중요한 것은 무대 경험이고, 그 부분을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과 같은 후원이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성장을 지켜볼 때, 예전과 달라진 것은 선생들이 잘 가르치게 된 것이 아니라 연주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형준 사장 또한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로서 무대 경험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직 대열에 끼지 않은 연주자들을 발굴해 공연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베이스 바리톤인 사무엘 윤 교수 또한 “영재 육성 과정에서 유학, 취업과 같은 삶의 근거가 되는 도움을 연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오페라 극장과 연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무대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도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 음악 인재가 모여 함께 연주하는 ‘온드림 앙상블’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음악 캠프에서 합숙하며 연습하고, 무대에 함께 선다. 경험 많은 교수진이 이들을 이끈다. 또 2022년부터는 재단 장학생 출신의 아티스트들에게 예술의전당 공연 기회를 주고 있다.

재단의 후원을 받았던 위재원(25)은 “다른 연주자들과의 협업이 가장 큰 자양분이 됐다”고 했고, 김송현(22) 또한 “앙상블 기회가 많지 않은 피아니스트로서 귀한 경험이었다”고 기억했다. 온드림 앙상블의 지도 교수인 김현미(바이올린) 한예종 교수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함께 실내악을 연습하고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뉴욕 스트링 세미나’가 기억난다”며 “한국의 음악 인재들이 잊지 못할 경험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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