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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복귀 향해 걸어가는 KT 소형준 "던지고 싶지만 참고, 참았다"

중앙일보

입력

KT 위즈 소형준. 연합뉴스

KT 위즈 소형준. 연합뉴스

KT 위즈가 기다리는 영건이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오른손 투수 소형준(22)의 재활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소형준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구장에서 하프 피칭으로 15개의 공을 던졌다. 마운드를 밟고 절반 정도의 힘으로 가볍게 뿌렸다.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맨땅이 아닌 마운드에서는 처음 던졌다. 소형준은 "생각보다 좋은 느낌이었다. 시즌 때 던지는 것과 같았다. 이제 야구선수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팔꿈치 수술은 보통 1년 정도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수술 이후 조금씩 가동범위를 늘리고, 캐치볼, 롱 토스, 하프 피칭, 그리고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 순서로 나아간다.

소형준은 "앞으로 하프 피칭을 열두 번 정도 더 한다. 정말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었는데, 참고 참다가 오늘 처음 던지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소형준의 복귀 시점은 6월로 예상된다. 소형준은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면 그 시기쯤 복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돌아와도 처음에는 7일 간격 정도로 등판해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형준은 2020년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4.16)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엔 24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로 약간 주춤했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쳐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3경기만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수술을 받고 이르게 시즌을 마쳤다.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하프피칭을 하는 KT 소형준. 뉴스1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하프피칭을 하는 KT 소형준. 뉴스1

KT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5경기 3승을 거둔 '빅게임 피처' 소형준 없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준우승했다. 집에서 TV로 경기를 본 소형준은 "사실 정규시즌 때는 경기를 거의 안 봤다. 포스트시즌은 야구 팬의 입장으로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등 선발진이 강한 KT는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역설적으로 소형준으로선 데뷔 초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4선발이 확정적인 엄상백을 제외하면 남은 자리는 하나 뿐이다. 소형준도 "선발이 내 자리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돌아오면 경쟁해야 한다. 내 자리로 만들게끔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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