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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투자 정의선 추켜세운 룰라 대통령 “위대한 성장 기업”

중앙일보

입력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22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우리나라에서 성장하는 위대한 기업입니다.”

22일 낮 12시(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알렸다. 현대차는 중남미 생산 거점과 지역 법인을 브라질에 두고 있다. 정 회장은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룰라 대통령을 만나 현대차의 경제 기여도를 설명한 뒤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SNS에 “미래가 있는 안정된 국가엔 더 많은 투자가 들어오게 돼 있다”고 자평하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으로부터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적었다. 룰라 대통령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기술 개발과 그린수소(Green Hydrogen)에 집중된다.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들어지는 수소를 뜻한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2022년 대선 승리로 브라질 최초 3선 대통령이 됐다. 정 회장은 현지 공장 직원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노사합동 세미나와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11년 연속 임금 협상 무분규 타결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에서 수여하는 양질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탄소중립 목표 브라질 시장 공략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총 190억 헤알(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에게 수소-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차량인 'N 비전 74' 모형을 건네고 있다. 왼쪽은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에게 수소-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차량인 'N 비전 74' 모형을 건네고 있다. 왼쪽은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사진 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이번 방문과 신규 투자 계획 발표도 브라질 정부 프로그램의 후속 대응이다. 정 회장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 총장과도 미래 기술, 해외 인재 육성, 산사업 분야 산학협력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며 “상파울루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브라질의 청정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대는 2016년 온실가스 혁신센터를 설립해 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카를로스 주니어(오른쪽) 상파울루대 총장에게 아이오닉5 모형을 선물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카를로스 주니어(오른쪽) 상파울루대 총장에게 아이오닉5 모형을 선물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기념품으로도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알렸다. 룰라 대통령에겐 수소 하이브리드 차량인 ‘N비전74’ 모형을, 카를로스 총장에겐 아이오닉5 모형을 선물했다.

정 회장은 현지 공장 소재지인 상파울루 주지사를 면담한 뒤, 생산 현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달 한-쿠바 수교 이후 중남미 시장 변화와 브라질 생산거점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번 방문 계획에 포함됐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상파울루주 공장은 연 21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기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9%(19만1100대)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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