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3연패 수렁에 빠진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에서 선수 간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당사자들을 불러 소명을 들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상벌위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페퍼저축은행 A 선수와 피해자인 후배 선수 B씨의 소명을 들었다.
두 선수가 주고받은 소셜미디어(SNS) 대화 자료 등이 상벌위에 제출됐고 위원들이 이를 면밀히 검토했으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A 선수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결론내지 못했다.
상벌위원들은 "양측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오는 27일 다시 모여 결론을 내기로 했다.
후배 선수 B,C씨는 지난해 같은 팀 베테랑 선배 A씨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C씨는 지난해 말 팀을 이탈했고, 이 과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은 A씨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체 조사를 거쳐 관련 내용을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직접 신고했다.
상벌위는 결론을 유보한 대신 정확한 사실관계를 입증할 추가 자료 수집을 연맹 사무국에 요청했다. 연맹 사무국은 페퍼저축은행 내 다른 선수들의 증언과 목격담을 들어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방문 경기를 치른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2승 28패 승점 8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최하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