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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합류에 이태양 보직 변경? "아쉽지만 팀 위해서라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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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 오키나와=김효경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 오키나와=김효경 기자

류현진(37)의 합류로 보직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팀은 강해졌다. 그래서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34)은 웃는다.

한화는 지난 22일 류현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한화에겐 천군만마와도 같다. 선수단 역시 반기고 있다. 이젠 투수조 맏형이 되어 12년 만에 돌아오는 류현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매년 함께 비시즌 훈련을 하는 이태양도 마찬가지다. 23일 류현진 합류 직전 만난 이태양은 "기분 좋다. 한화 이글스로선 엄청난 전력이 상승됐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들뜨지 않으려는 생각도 강하다. 이태양은 "주장 은성이 형이 하는 얘기는 '선수단이 너무 들뜨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해야 빛을 발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류현진의 합류로 선수들의 사기가 오른 건 사실이다. 메시지 단체방에 류현진이 합류한 것조차 화제가 됐다. 이모티콘으로 류현진을 환영한 이태양은 "현진이 형이 민재한테 '왜 초대를 안하느냐고 그래서 내가 초대했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선수들과 연락처도 교환했다. 이태양은 "
현진이 형이 먼저 오랜만에 오는 거라 모르는 선수도 되게 많으니까 공유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지난해 친정팀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이태양은 5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올해도 팀내 기대가 크다. 이태양은 "호주에서 몸 잘 만들어와서 아픈 데가 없으니까.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경기를 통해서 시즌에 맞게 페이스를 올리면 내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화 이태양. 연합뉴스

한화 이태양. 연합뉴스

이태양은 이날 청백전 선발로 나섰다. 류현진 합류 전까지만 해도 이태양은 4,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상태였다. 그러나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 한 자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지난해처럼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이 맡겨질 수도 있다.

이태양은 "잘 모르겠다. 둘 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고, 장점도 있다. 사실 선발 후보로 시작했으니 욕심도 생겼다"면서도 "현진이 형이 와서 선발 한 자리는 주는 거고 계산해보니까 내가 불펜으로 가는 게 팀이 더 강해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면서도 이태양은 "개인 욕심을 낼 수 없는 게 야구다. 내 경우엔 그런 걸로 인정받고 야구를 하고 있다. 감독님이 아직 얘기는 안 해주셨지만 언제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 팀이 성적낼 수만 있다면"이라고 했다.

이태양은 SSG 랜더스 시절을 떠올렸다. 2022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SSG는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태양은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SSG와 비교하면 모든 게 갖춰졌는데 마지막 한 조각으로 광현 형이 온 거고, 아직 우리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가을 야구가 목표"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하위권에 머문 한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태양은 "외부에서 계속 좋은 선수들이 왔고, 투수에서 중심이 되어줄 에이스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연승 길목에서 연승 하고, 연패 끊어줄 선수가 있다는 게 플러스 요인"이라며 "우리 투수진이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빼면 공 빠른 투수들이 제일 많다"고 웃었다.

지난해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과 축하하는 이태양. 뉴스1

지난해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과 축하하는 이태양. 뉴스1

이태양이 그리는 최고의 그림은 투수 최고참 정우람까지 합류한 완전체다. 이태양은 "우람이 형이이 그동안 팀 성적 안 좋을 때 고생 많이 했다. 현진이 형이 오면서 분위기 좋아졌는데, 우람이 형이 함께 못해서 아쉽다고 이야기 많이 했어요. 봄부터 몸 잘 만들어서 잘 준비해서 합류하겠다고 했다. 우람이 형까지 다같이 함께 웃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아온 선배도, 돌아올 선배도 생각하는 베테랑 투수다운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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