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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첫 시범경기 쾌조의 스타트…"지난해 좋았던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수비 훈련에 한창인 김하성.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수비 훈련에 한창인 김하성. AP=연합뉴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다. 성적은 1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서 다저스 강속구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1회 초 8점을 내주고 0-8로 뒤져 있던 샌디에이고 타선이 처음으로 때려낸 안타였다.

김하성은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왼손 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베시아가 던진 공 4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확연히 벗어나자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1루로 걸어나갔다. 김하성은 5회 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김하성은 "연습 기간이니까 첫 타석은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고, 두 번쨰 타석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으니 공을 좀 보자'고 생각했다"며 "계획대로 잘 됐다. 지난해 좋았던 부분을 유지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서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다음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참가한다. 30일 미국에서 개막을 맞는 다른 팀들보다 열흘가량 먼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도 다른 팀들보다 이틀 먼저 시작했다.

김하성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서 (서울 시리즈 전까지) 컨디션 조율을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캠프 기간이 짧아지게 됐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캠프 기간에 새벽부터 나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좀 힘든데, 오히려 짧아진 게 나에게는 괜찮다"고 했다.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타격하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타격하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은 올 시즌부터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맡는다. 지난해까지는 산더르 보하르츠가 유격수, 김하성이 2루수였다. 보하르츠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한 대형 유격수다. 김하성이 그런 보하르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보하르츠는 마이크 실트 감독의 설득에 "구단의 결정을 이해하고, 김하성의 수비력을 인정한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KBO리그 최고 유격수였다. 유격수는 그에게 낯선 자리가 아니다. 그는 "익숙한 포지션이라 어색함 없이 편했다"며 "다만 송구 거리가 다시 멀어져서 그 부분은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후보인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는 3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마쓰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왕이다.

김하성은 "마쓰이 선수 공 자체가 좋았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에서 통할 거라 생각했다"며 "일본에서 잘한 투수 중 MLB에서 실패한 투수가 거의 없다. 그만큼 일본 투수들 수준이 높기 때문에 마쓰이도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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