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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KT&G맨’이 사장 되나…최종후보에 방경만 확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 KT&G

지난해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 KT&G

KT&G가 다시 한번 내부 출신 인사를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거둔 역대급 실적이 내부 인사 중용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행동주의펀드는 반대 목소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어서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내부 인사,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22일 회의를 거쳐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사추위는 지난 16일 차기 사장 후보 선임을 위한 2차 숏리스트 4인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대면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방 수석부사장과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등 내부 인사 2명,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등 외부 인사 2명이 대상자였다.

사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경영 전문성, 글로벌 전문성,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 소통 능력, 보편적 윤리의식 등 5대 요구 역량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김명철 사장후보추천위원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핵심 원칙으로 외부의 간섭 없이 내‧외부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충분한 논의 끝에 방 후보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차기 사장 최종 후보에 선정된 방 수석부사장은 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최종 선임 표결을 치른다.

역대급 실적, 내부 인사에 무게 실려 

KT&G 차기 사장 최종 후보에 오른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 사진 KT&G

KT&G 차기 사장 최종 후보에 오른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 사진 KT&G

‘27년 차 KT&G맨’ 방 후보는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뉴햄프셔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했다.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핵심 분야 두루 거쳤다. 브랜드실장 재임 시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본부장 시절에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해외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확대해 KT&G의 해외 시장 개척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 후보는 백복인 사장과 함께 현재 이사회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내부 출신이 수장을 맡아왔다. KT&G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이에 기여한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KT&G의 지난해 매출은 5조872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해외궐련 사업부문 매출이 1조13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사장직 내부 독식’ 비판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KT&G 본사.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KT&G 본사. 뉴스1

하지만 사장직을 내부에서 독식한다는 일각의 비판은 극복 과제다. KT&G 지분 1%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최근 국민연금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의결권 활용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사외이사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되는 등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방 부사장을 포함한 내부 출신 후보자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FCP 측은 이상현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KT&G 지분 6%대를 가진 3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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