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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굿” 다르빗슈 칭찬에 고우석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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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고우석.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고우석.

지난해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고우석(25)은 어린 시절부터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7)를 좋아했다. 그는 MLB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다르빗슈는 학창 시절 내가 지켜보면서 꿈을 키웠던 투수 중 한 명이다.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설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캠프에 합류한 지 열흘이 흐른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고우석을 만났다. 고우석은 “다르빗슈 선수와 그사이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빙긋이 웃었다.

그는 요즘 열두살 많은 다르빗슈와 구종이나 투구 그립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 고우석은 “나는 다르빗슈에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그립을 알려달라고 했고, 다르빗슈는 내 커브 그립을 궁금해했다.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엔 다르빗슈에게 내 투구가 어땠는지 의견도 물어봤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지난 18일 첫 라이브 피칭 때 샌디에이고 간판스타 매니 마차도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고우석으로선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고우석에게 “MLB 캠프에서 처음 던진 공이다. 당연히 제구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며 “커브의 움직임이 무척 좋았다. 다음번엔 더 좋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다르빗슈(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고우석(왼쪽).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AP=연합뉴스]

다르빗슈(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고우석(왼쪽).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AP=연합뉴스]

다르빗슈가 인정한 고우석의 커브는 사흘 뒤 빛을 발했다. 고우석은 이날 두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칼 미첼, 브라이스 존슨, 매슈 바튼, 네이선 마토렐라 등 4명의 타자를 무난하게 처리했다. 직구 구속은 첫날과 비슷한 시속 140㎞대 후반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처음으로 고우석의 공을 받은 샌디에이고 주전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중 커브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히가시오카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베테랑 포수다. 지난해까지 7년간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올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그는 “고우석의 공이 꽤 좋았다. 초반 투구가 좀 더 공격적이었고, 던질수록 점점 움직임이 좋아졌다”며 “아직 캠프 초반이라 자신의 존을 찾아가는 단계일 텐데, (빅리그에서 통할 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 커브가 특히 날카로웠다. 슬라이더는 조금 더 휘어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고우석은 이와 관련해 “히가시오카 포수가 ‘커브를 던질 때 공이 손에서 위쪽으로 떠오르면 좋지 않은데, (내 커브는) 그렇지 않고 직선으로 쭉 날아오는 느낌이라 좋았다’는 얘기를 해줬다”면서도 “경기에서 타자를 잡는 데 그 공을 잘 활용해야 진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제구를 더 가다듬겠다”고 했다.

고우석은 요즘 빅리거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고 있다. 틈틈이 영어를 공부하면서 동료들과 소통을 준비하는 한편 다가오는 실전에 대비해 몸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23일 불펜 피칭을 한 뒤 27일 혹은 28일 처음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고우석은 “나는 불펜 투수라 구위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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