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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도 공천 반발 터졌다...중진 이명수 "정치적 음모 그림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4선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이 21일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교체 평가 방식에 반발하며 경선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소위 공천배제 의원 기준인 컷오프 의원 대상포함은 매우 안타깝고 아쉽기 짝이 없었다"며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었는지, 당선 가능성 판단을 한 번의 여론조사로 판단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컷오프 비율을 밝혔는데, 1명이 컷오프되는 2권역(대전·충청)에서는 이 의원만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일엔 2권역 컷오프 대상에 충청권 중진 1명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총선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총선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여러 명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사전 통보하지 않고 특정 언론에 의해 유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정상이나 정도는 아니다"라며 "입법활동, 국회 출석률 등 정량적 평가 이외에 정성적 평가에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고도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이 아닌 아산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이자 "경선 기회 조차 주지 않아 아산 및 충남지역 국민의힘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제라도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보기를 건의한다"며 "공천배제로 종결된다면 저의 의정활동은 제21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를 통해 컷오프 대상으로 통보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아직은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확인할 수 없지만, 많이 공지되어 있고 상대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아직 전화를 안 받았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 같아서 정식 통보 전에 미리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고려하지 않은 사항"이라며 "이의제기 절차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으로는 더 이상 의정활동을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갑을 지역구로 둔 4선의 이 의원은 공관위가 평가한 하위 10% 대상자로 거론돼왔다.

공관위는 현역 지역구 의원을 4권역으로 나눠 평가한 뒤 하위 10%를 경선에서 배제하고 컷오프 하기로 했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 30%·컷오프 조사 결과 40%·기여도 20%·면접 10%를 반영한다.

이 의원이 해당하는 2권역(대전·충북·충남)의 컷오프 대상자는 1명으로, 현재 2권역에서 경선이나 단수·우선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현역 의원은 이 의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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