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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호주 원정으로 아시아컵 예선 돌입

중앙일보

입력

삼성 사령탑 시절의 안준호 감독. 중앙포토

삼성 사령탑 시절의 안준호 감독. 중앙포토

한국 남자농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불명예를 썼다. 역대 가장 낮은 순위인 7위를 기록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2군급으로 전력을 꾸린 일본을 맞아선 77-83으로 졌고, 순위 결정전에서도 연패하며 많은 비판을 샀다.

위기감을 느낀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 대회 이후 계약기간이 만료된 추일승 감독과 결별하고, 지난해 12월 새 사령탑을 찾았다. 안준호 전 서울 삼성 감독과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 감독, 이상윤 전 상명대 감독이 지원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안준호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안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으로 치르는 무대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이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벤디고의 레드에너지아레나에서 호주와 A조 1차전을 벌이고, 바로 귀국해 25일에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2차전을 치른다. 내년 2월까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A조에서 총 6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을 위해 열리는 이번 예선은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펼쳐진다. 각 조 1~2위가 본선으로 바로 진출하고, 3위 6개국 중 4개국이 나머지 본선행 카드를 가져간다.

한국이 처음으로 만나는 호주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농구를 펼친다. 최근 아시아컵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2017년과 2022년(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정상을 연달아 차지하기도 했다. FIBA 랭킹 역시 한국이 51위, 호주가 4위로 차이가 크다. 이번 예선에는 NBA에서 뛰는 호주 국가대표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자국 선수들의 기량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1차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조 편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FIBA 랭킹 74위의 인도네시아와 51위인 태국 모두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이기 때문이다. 조 2위 진입이 점쳐지는 이유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신인 가드 박무빈을 비롯해 SK 나이츠 가드 오재현과 수원 KT 포워드 한희원 등이 새로 합류하며 변화를 줬다. 중심은 원주 DB의 높이를 책임지는 김종규와 강상재를 비롯해 부산 KCC 센터 최준용, 국군체육부대(상무) 가드 변준형이 잡는다. 해외파인 여준석과 이준형은 발탁되지 않았다. 주장으로는 KCC 센터 라건아가 임명됐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KBL 일정을 소화하다가 합류해서 지치고 피곤한 몸인데도 의욕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국가대표 선수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말했다”면서 “트랜지션이 빠른 농구와 조직력에서 빛을 발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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