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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걸린 서부벨트, '드루킹 특검' 김성태 차출되나

중앙일보

입력

4ㆍ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김성태 전 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동부ㆍ한강ㆍ서부 벨트로 이어지는 서울 탈환을 위해 중량감 있는 김 전 의원이 서부권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을 서대문을로,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던 이용호 의원을 서대문갑으로 차출하는 등 서부권 벨트(마포ㆍ서대문ㆍ은평ㆍ강서ㆍ영등포ㆍ구로ㆍ양천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21일까지 13곳 중 6곳에서만 후보를 확정했다. 공천이 확정된 태영호(구로을)의원과 이용호 의원은 공천을 앞두고 지역구를 옮겨 이 지역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김성태 전 의원의 역할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거취를 고민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14일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또다시 백의종군의 길을 택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강서을 3선 의원 출신으로 조직과 인지도에서 강세를 보이는 김 전 의원을 대체할 대안이 드물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역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후보가 마땅치 않다”라며 “‘곱셈 공천’이 당의 공천 기조라면 김 전 의원 차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모두 현역 의원인 강서구에서도 강서을은 국민의힘이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 강서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48.6%)가 윤석열 대통령(46.5%)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강서을만 놓고 보면 윤 대통령이 49.0%로 이 대표(46.4%)보다 우위였다. 마곡지구와 방화동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이 적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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