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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반짝 소비 그칠라...中 금리인하 추가 부양책 만지작

중앙일보

입력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의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17일 중국 항저우의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특수에 힘입어 중국의 내수 소비가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연휴 기간 국내 여행, 영화 관람 등 활동성 소비를 늘리면서다. 하지만 해외여행이나 내구재 등 상품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달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ㆍ전국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0~17일 춘절 연휴 중국 내 관광객은 4억740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4.3%,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9% 증가했다. 올해는 60억명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이들이 국내 여행에 쓴 돈은 6327억 위안(약 117조원)으로 전년 대비 47.3%, 2019년 대비 7.7% 늘었다.

국가세무총국은 춘절 연휴 기간 전국 서비스 소비 관련 업종의 일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여행사 및 관련 서비스 매출액은 1.2배 늘었고, 숙박 서비스 매출액도 25.4% 증가했다. 요식업체의 일평균 매출은 31.5% 늘었다. 영화 박스오피스도 춘절 기간에만 1억6300만명의 관객을 모아 80억1600만 위안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춘절보다 각각 26.4%, 18.5%씩 증가한 수준이다.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한 시민이 영화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한 시민이 영화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삼성증권은 춘절 연휴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7% 증가한 9300억 위안(약 172조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의 93%를 회복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대면 서비스가 정상화된 첫 춘절 연휴인 데다 활발해진 온ㆍ오프라인 프로모션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같은 활동성 소비가 회복세인 반면 상품 소비와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소매판매 증가율은 7.2%로 2015년 이후 5년간 평균치인 9.5%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활동성 소비에 해당하는 외식(+20.4%), 의류ㆍ신발(+12.9%), 오락용품(+11.2%)이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을 상회한 반면, 가구(+2.8%), 가전(+0.5%)은 부진했다. 중국인들이 값비싼 내구재 소비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란 의미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럭셔리(명품) 소비 증가는 4~6%에 머물 것이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팬데믹 이전의 60~80%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심리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부동산 분석기관 중즈연구원은 춘절 연휴 기간 25개 대표 도시의 신규 주택 일평균 거래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엄격한 규제 정책을 펴왔다. 그 여파로 지난해 8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고, 지난달엔 홍콩 법원이 헝다(에버그란데)에 부채 청산을 명령하는 등 부동산 위기도 현재진행형이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소비 회복세를 견인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예정인데, 올해도 5%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소비 반등이 절실하다. 우선 오는 20일 실질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LPR 1년 만기는 신용대출ㆍ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의 지표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LPR을 연 3.55%에서 3.45%로 인하한 이후 5개월 연속 동결해왔다. 중국 금융 시보는 LPR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으며 5년 만기는 인하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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