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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만5800명 ‘초기업 노조’ 출범…“그룹 임금 가이드라인 깰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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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9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다. [뉴시스]

19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다. [뉴시스]

삼성그룹 내 첫 통합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삼성 초기업 노조는 19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참가했다.

삼성 초기업 노조의 조합원은 총 1만58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삼성전기 노조까지 참여하면 조합원은 1만7900여 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1만7000여 명)보다 규모가 크다.

삼성 초기업 노조 출범 배경엔 계열사별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임금교섭에 대한 불만이 깔렸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각 계열사 임금교섭에 관여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 실적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임금 기본인상률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 교섭을 하다 보니 각 계열사의 실적에 따른 이익을 배분받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삼성화재는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과 별개로 삼성화재 직원들에게 성과 배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광흠 초기업 노조 총위원장은 “그룹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차별적으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이 요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초기업 노조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통합 노조에 대한 규정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통합 노조의 연대교섭 요구에 사측이 응할 법적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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