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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늘어나는 70대 근로자…건강이 허락해서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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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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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는 예로부터 보기 드물어 고희(古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통계청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용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입니다.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활비를 버는 것도 배경입니다. 갑자기 늘어난 기대수명에 비해 노후 준비가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의료 발달로 건강해진 것도 배경이죠. 앞으론 어떻게 될까요. 그 미래상은 여러 경제 현상이 한국보다 한 발 앞서 나타나는 일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70세 넘어서도 일하겠다는 응답률이 39%에 달했습니다.

고령화의 충격이 놀라운 것은 닛케이의 여론조사에서 노후 건강보다 생활 불안을 걱정한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이제 막 고령화의 충격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1955~63년 사이에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는 지난해 모두 60세를 넘겼습니다. 이들은 줄줄이 70세가 됩니다. 이들 상당수는 그 후에도 일자리를 드나들 가능성이 큽니다. 비관할 것만은 아닙니다. 저출산 여파로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는 만큼 고령자의 근로는 노동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으로 기존 경험과 지식으로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연금 개혁과 함께 고령자 인력 활용 종합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EU)이 애플에 과징금 5조 유로를 부과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음원 경쟁사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면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 빅테크의 독점을 막아야겠지만 빅테크 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의 처지도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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