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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후 항공수요 대비” 청주공항 민항기 활주로 용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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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369만명이 이용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369만명이 이용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해 개발계획 수립에 나선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과 주기장·여객터미널 신설 등 기반 시설 확대를 위한 ‘청주공항 개발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예산은 4억8000만원을 편성했다. 용역에는 2060년까지 충청·수도권 교통망 변화를 반영한 청주공항 항공수요를 예측하고, 새 활주로 건설에 따른 터미널·주차장·계류장 건설 등을 담았다. 충북도는 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년~2030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충북은 청주공항 시설 투자를 정부에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늘어나는 여객 수요보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간과 횟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1997년 문을 연 청주공항은 민·군 복합공항으로 활주로 2개 중 1개를 공군 17전투비행단과 한국공항공사가 나눠 쓰고 있다. 공군이 민항기에 할애한 1시간당 이착륙 횟수(슬롯)는 주중 6회, 주말 7회에 불과하다.

반면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이용객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15년 200만명이 이용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300만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역대 최대인 369만명을 돌파했다. 국제선은 8개국 13개 노선(3월 기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충북도 공항지원팀 신창섭 주무관은 “슬롯이 시간당 7~8회인데 주요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4시~8시에는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세종에 국회가 내려오고, 천안~청주공항 전철, 충청권 광역철도 연결 등을 고려하면 2~3년 내 연간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충북도가 취항 노선과 이용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슬롯이 더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 국방부는 2022년 17전투비행단에 최첨단 전략자산인 F-35A 스텔스기 40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28년까지 20대를 추가 배치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F-35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면 민항기 운항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안보 기능을 유지하면서 늘어나는 공항 수요를 감당하려면 민간 전용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전용 활주로는 길이 3200m에 폭 60m를 구상하고 있다. 청주공항 인근 198만㎡ 부지에 활주로와 터미널·유도로·계류장 등 부대 시설까지 포함해 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청주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744m다. 3200m짜리 활주로가 생기면 500석 규모의 대형항공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장거리 여객 수요 확보 외에 항공물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국내 수출 물량 40% 정도가 항공을 이용하고 이 가운데 99%가 인천공항을 통해 나간다.

김영환 지사는 “청주공항 수출입 화물은 2021년 19만t에서 2040년까지 4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민항 전용 활주로를 놓으면 인천에 집중된 항공물류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민항 활주로 신설 사업과 함께 기존 활주로 개량, 주기장 확충(13대→17대), 국내·국제선 여객터미널 확충, 화물터미널 신축, 제2 주차빌딩 신축 등 기반 조성 사업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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