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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vs 김두관…경남도지사 경력직 ‘양산 빅매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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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경남 양산이 오는 4월 총선에서 관심 지역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남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이 이곳에서 격돌하면서다.

김태호

김태호

국민의힘은 18일 추천 형태로 김태호 의원을 양산을에 공천했다고 19일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김해는 당에서 경남권 험지로 꼽는 지역구다. 김 의원은 “낙동강 최전선 양산에 온 몸을 던져 민주당 낙동강 로드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양산을 현역 국회의원인 김두관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김 의원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총선의 핵심적인 의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싸움이 필요하다”며 “김두관과 김태호 대결은 지역민에게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김두관

김태호 의원은 32대와 33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김두관 의원은 34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정치 생명을 건 두 전직 도지사 간 ‘빅매치’가 현실화하면서 양산을 지역구는 단숨에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부상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승자는 PK 지역 대표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전직 도지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두 사람의 과거 이력도 관심을 끈다. 김태호 의원은 41세 ‘역대 최연소 도지사’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과거 각종 선거에서 ‘8전 7승’을 기록해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 의원의 호감형 외모와 특유의 친화력이 선거 때마다 작용한 덕이다. 그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나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두관 의원은 1988년 남해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38~39대 남해 군수를 지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경남도지사를 거쳐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대선에도 두 차례 도전한 그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핵심 정치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과거보다 정치적 입지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쪽은 정치적 체급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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