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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역 평가, 하위 31명 중 28명이 비명"…공천 학살 의혹 증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최하위권 31명 중 28명이 비명계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비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TV조선에 따르면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평가받은 31명 중 28명이 비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 10%에는 친명 핵심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평가해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현역 국회부의장인 민주당 김영주 의원(4선·서울 영등포갑)은 이날 국회의원 하위 평가 대상에 선정된 것에 불만을 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민주당이 제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친명(친이재명)도 아니고 반명(반이재명)도 아니다"며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의장 탈당과 관련,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철저한 비공개와 독립적 기구, 공정한 과정들이 있었다"며 "누구를 타깃으로 해서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점수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위 20% 평가를 받은 31명 중 무려 28명이 비명계라는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거세질 전망이다.

권 수석 대변인은 지난해 연말 당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평가 결과는 밀봉된 채 금고에 보관돼 송기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과 임혁백 공관위원장만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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