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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합동 사이버보안 권고문…"방산기술 대상 北위협 주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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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9일 독일 헌법보호청(BfV)과 북한의 방산 분야 사이버공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합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고문은 북한의 대표적 방산 해킹 사례 2가지의 공격 전략·기술·절차 (TTPs) 등을 분석, 공격 주체와 실제 공격 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한독 사이버보안 권고문은 작년 3월 '킴수키 해킹조직의 구글 서비스 악용 공격' 발표에 이은 두 번째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7일 최근 북한 등 사이버 위협 세력 도발 가능성이 증대함에 따라 사이버 위기관리 대비 태세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이 지난 7일 최근 북한 등 사이버 위협 세력 도발 가능성이 증대함에 따라 사이버 위기관리 대비 태세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 국가정보원

국정원에 따르면 한 북한 해킹조직은 2022년 말 해양·조선 기술을 연구하는 기관에 침투했다. 방산 기관에 직접 침투하기보다 보안이 취약한 유지보수 업체를 먼저 해킹, 서버 계정정보를 절취한 후 기관 서버 등에 무단 침투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악성코드 유포를 시도했다. 북한 해킹조직은 악성코드가 배포되기 전에 발각되자 직원들에게 스피어피싱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다양한 추가 공격을 시도했다.

또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는 방산업체에 침투하기 위해 2020년 중반부터 사회공학적 공격 수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라자루스는 먼저 링크드인 등에 채용 담당자로 위장 가입해 방산업체 직원에게 접근, 대상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는 데 주력했다. 이후 북한 해커는 이직 상담을 핑계로 왓츠앱·텔레그램 등 다른 SNS로 유인하고, 일자리 제안 PDF 발송 등을 통해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했다.

국정원은 "북한 해킹조직은 코로나로 원격 유지보수가 허용된 상황을 틈타 유지보수업체를 이용해 내부 서버 침투를 많이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과 독일 헌법보호청은 북한이 군사력 강화를 정권 우선순위에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방산 첨단기술 절취에 주력하면서 절취 기술을 정찰위성·잠수함 등 전략무기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독 합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의 자세한 내용과 피해 예방법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독일 헌법보호청과 보안 권고문을 발표한 것은 양국이 북한의 전 세계 대상 방산기술 절취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은 북한의 방산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 데 더욱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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