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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진 연평균보다 50%↑…"경주 앞바다 우려스럽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30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자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종합상황실에서 지진분석자들이 최대지반가속도 분도포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 뉴스1

지난해 11월 30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자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종합상황실에서 지진분석자들이 최대지반가속도 분도포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 뉴스1

지난해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한 해 평균 관측 횟수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기상청이 발간한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106회였다. 이는 디지털 관측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연평균 관측 횟수(70.8회)보다 약 50%, 전년(77회)보다는 약 38% 늘었다. 규모 3.0 이상 지진(16회)도 연평균(10.4회)보다 53%가량 많이 발생했다.

잦아들던 지진 횟수 다시 급상승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특히 지난해는 2016년 경주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지진(규모 5.4) 직후 급격히 증가한 여진 횟수가 점차 잦아들던 중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규모 2.0 이상 지진은 2018년 115회에서 2019년 88회로 떨어진 뒤 2020년 68회, 2021년 70회, 2022년 77회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 106회로 뛰었다.

기상청은 동해 해역과 북한 함경북도 남부 길주군 부근에서 지진이 빈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해는 지진이 빈발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기준 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도 발생했다.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다. 이는 계기 관측 이래 22번째로 큰 지진이기도 하다. 이 지진 발생 전후로 인근 지역에서 미소지진(규모 2.0 미만)을 포함해 총 232회의 지진(동해 연속 지진)이 나타났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동해 단층 상황 우려”
홍태경 연세대 지구환경과 교수는 “동해시 인근에서 나타난 동해 연속 지진보다 오히려 경주와 포항 앞바다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진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경주와 포항에서 난 대지진의 영향을 받은 인근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경주·포항 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응력이 인근 단층으로 이전돼, 본진과 시차를 두고 최근 여진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인천·대전·세종·대구·광주·울산·제주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평균 약 2~3회 정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연보는 “경북(5회)과 강원(4회)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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