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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 엉또폭포 달려갔다"…한라산 폭우가 만든 '귀한 장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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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에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평소 물이 없던 엉또폭포가 터졌다. 연합뉴스

한라산에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평소 물이 없던 엉또폭포가 터졌다. 연합뉴스

한라산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평소 건천(乾川)이던 엉또폭포가 터져 장관을 연출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337.5㎜, 삼각봉 310.5㎜, 남벽에 219㎜의 폭우가 내렸다. 한라산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린 시간은 18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다.

이로 인해 한라산에서 발원해 서귀포시 강정동 바다로 흘러내리는 악근천으로 많은 빗물이 유입돼 해안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약 4㎞ 지점에 있는 엉또폭포에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엉또폭포는 평소 물이 없는 폭포로, 한라산 남사면에 폭우가 내릴 때만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일년에 3~4번 정도밖에 볼 수 없는 엉또폭포가 어제 내린 폭우 덕에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비 온 후에만 만날 수 있는 엉또폭포, 예쁜 경관을 볼 수 있다", "엉또폭포 터졌다는 소식에 미친 듯이 달려왔다. 3번째 만에 봐서 행복하다" 등 글이 게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지 외 주요 지역 강우량은 송당 128.5㎜, 가시리 102.5㎜, 수산 68㎜, 성산 61.9㎜, 서귀포 45.6㎜, 고산 12.3㎜, 제주시 3.9㎜ 등이다.

기상청은 18일 오후 1시 40분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 호우경보로 변경했다. 산지와 중산간, 해안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자정을 넘겨 19일 오전 2시 30분에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풍 계열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서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고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한라산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이 시기에 이번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곳에 따라 간간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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