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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의대생 160명 집단휴학 철회…"교수들이 직접 설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출입문으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뉴스1

19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출입문으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해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던 원광대 의대생 160명이 휴학계를 모두 취소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기준 '국립대병원 및 의과대학 상황대책반'을 통해 집계한 결과 원광대 외에 집단 휴학계가 제출된 대학은 없었다.

유일하게 집단 휴학계를 냈던 원광대 의대생 160명의 휴학계도 모두 취소됐다. 교육부는 이들의 휴학계가 전자시스템으로 접수된 데다 부모 동의(연서)를 받지 않고 학과·학부장을 거치지 않아 학칙·내규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원광대에 따르면 지도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연락해 설득했고 학생들이 신청을 철회했다고 전해졌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의과대학 운영대학 총장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의과대학 운영대학 총장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오는 20일 동시에 휴학계를 내고 1년간 휴학하는 방식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의대생은 전국에 2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대학은 3월 초부터 개강하지만 의대는 이달 중 먼저 개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병원 임상실습을 해야 하는 본과 3·4학년 때문이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대학들의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학 측에서 휴학 신청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의대생들이 자체적으로 수업거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 16일부터 가동한 상황대책반의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황대책반은 의대를 보유한 40개 대학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대학별 학생 동향·조치를 점검할 방침이다.

박성민 교육부 대변인은 교육부나 각 대학이 의대생 동맹휴학을 막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총장들이) 의대 교수들에게 집단행동 자제 설득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의대생 동맹휴학을 방치하는 등 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학에 대해선 "교육부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들과 영상회의를 갖고 의대생 단체행동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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