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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손흥민, 사회·학교에 갈등 푸는 모범 보여주길"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2024.2.14 연합뉴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2024.2.14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강인 ‘충돌 사태’와 관련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캡틴 손흥민에게 대한 또 하나의 기대’라는 글에서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하여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다.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생각해볼 기회”라면서 “학교폭력을 둘러싸고 학교 안팎에서 종종 갈등이 벌어진다.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증폭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현실에선 공동체 구성원이 스스로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법을 익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증폭되는 방향으로 힘이 작동하는 것”이라며 “차이와 적대를 과장하고 갈등을 부추겨서 이익을 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침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도 최근 손흥민, 이강인 두 선수가 한 발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갈등과 다툼 그 자체가 아니다. 갈등과 다툼을 거친 뒤 화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모든 공동체가 평화를 염원하지만,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갈등과 다툼 그 자체가 아니고, 갈등과 다툼을 거친 뒤 화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하여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놓친 가운데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 이강인과 주장 손흥민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 축구계는 매우 혼란스럽다. 따로 탁구를 칠 게 아니라 팀과 함께하기를 바란 주장이자 9살 많은 선배인 손흥민의 뜻에 따르지 않고 내분의 빌미가 된 이강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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