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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작가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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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책을 출간하고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다.

17일 김씨는 MBC뉴스 인터뷰에서 필명 김진주로 제2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책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를 낸다고 밝혔다. 책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현실과 어려움,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제도의 한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뉴스1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뉴스1

김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죽지 않았음에도 이게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을 했던 게 그대로 담긴 제목"이라며 책의 취지를 밝혔다. 김씨는 직접 범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100명 가까이 만나면서 피해자들을 위한 구제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김씨는 피해자들의 구제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1일 강력범죄 피해자들, 일반 시민들이 피해 사실을 제보하고 탄원서 모집,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 등 피해자를 위한 게시물들 공유할 수 있는 네이버 온라인 카페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KCC·Korea Crime Victim Community)'를 개설했다. 같은 해 6월 25일에는 유튜브 채널 '피해자를구하자'는 열고 재판 용어, 범죄 피해 대처법 등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피해자의 회복을 먼저 하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됐으면 좋겠다"며 "법은 피해자의 편이 되지 못하더라도 사람은 피해자의 편이 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22일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모씨가 새벽에 혼자 귀가하던 김씨를 뒤따라가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차기로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이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또 전 여자 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김씨에게 보복 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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