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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해라 개XX들아" 욕설 퍼부은 사설 구급차…논란되자 사과

중앙일보

입력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 중인 차량. 맞은편에서 사설 구급차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 중인 차량. 맞은편에서 사설 구급차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출근길 도로가 복잡한 상황에서 사설 구급차 운전자가 다른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양보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된 당사자는 "처벌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욕하는 사설 구급차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출근길 좌회전 도중 갑자기 사이렌이 울려서 양보하기 위해 구급차가 어디에서 오는지 찾고 있었다"며 "(구급차가) 앞 차량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훅 들어오더니 갑자기 스피커로 쌍욕을 했다"고 적었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살다 살다 저런 양아치 같은 구급차는 처음 본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42분쯤 촬영된 영상에서 A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신호대기 중이었다. A씨가 신호를 받고 출발하자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A씨 시야에선 보이지 않았다.

이후 A씨가 사거리에 진입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구급차가 다가왔다. 이에 A씨 앞에 있던 대형 SUV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A씨도 차를 멈췄다.

주변 차량들에 스피커로 욕설을 퍼부은 사설 구급차 운전자. 사진 보배드림 캡처

주변 차량들에 스피커로 욕설을 퍼부은 사설 구급차 운전자. 사진 보배드림 캡처

이때 구급차 운전자는 스피커로 "양보하라고 개XX들아. XX 진짜"라고 욕설을 퍼부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구급차 운전자라고 밝힌 B씨가 댓글로 사과문을 남기기도 했다.

B씨는 "일단 욕한 거에 대해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 중"이라면서도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 중 갑자기 환자 상태가 악화해 응급실로 가달라는 동승 의료진의 얘기를 듣고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차들이 생각처럼 양보해 주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욕한 것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리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아무리 환자가 급하다고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이 일로 처벌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A씨는 "책임감으로 인해 정신 차리고 운행하는 건 좋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하다"며 "마음 같아서는 저도 당신한테 똑같이 쌍욕 날리고 싶다. 누구는 욕할 줄 몰라서 안 하냐"고 답글을 남겼다.

이어 "오늘 하셨던 언행은 다른 구급차들 이미지까지 나쁘게 만드는 거다"라며 "다른 분들은 욕할 줄 몰라서 안 하나. 아무리 급해도 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B씨는 다시 댓글을 달아 "환자가 급하다 보니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못 했던 거 같다"며 "오늘 일로 인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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