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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野위성정당 창당발기인대회…"직업란에 '이것' 쓰지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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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6일 비례연합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 이하 ‘민주연합’)’의 중앙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온라인에서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연합뉴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총무조정국은 15일 ‘민주연합 창당발기인 대회’ 참여 요청 공지를 중앙당 당직자 전체 대화방에 올렸다. “업무협조 요청”이라고 적힌 해당 공지에서 당은 “민주연합 추진단은 범진보 야당,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내일(16일) 중앙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며 “중앙당 당직자 여러분을 발기인으로 하는 동의서를 받으려 하니, 첨부파일 내용을 작성해 지정부서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직자의 부서별로 당 대표 비서실, 정책실, 총무조정국 등 동의서를 제출할 곳도 구분해 공지했다.

공지에선 특히 동의서 작성요령으로 “직업란에 정당인·당직자 외 기재”를 강조했다. 한 당직자는 “당에서 직업란에 당직자라고 쓰지 말라고 했다”며 ’제출마감 시한이 촉박해 급하게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당직자를 창당 발기인으로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면 ‘민주당 위성정당’임을 자인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당직자 표기를 금지한 것”(야권 관계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창당 발기인 대회 동의서 양식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당직자 200명의 동의를 받아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발기인 대회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민주당은 앞서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을 구성해 진보당·새진보연합 등 원내 야당 및 시민단체와 연석회의를 하는 등 창당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요 협상 대상자인 녹색정의당의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창당 작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16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면서, 창당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연합 추진단에 참여 중인 한 의원은 “지금 창당 절차에 들어가야 비례후보 선정이나 정당 및 시민 단체의 참여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연합에 참여할 구성원을 놓고선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참여 여부를 결론 내릴 예정이다. ‘조국신당’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단합과 연대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14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에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민주연합 창당 뒤 당 대표를 맡을 인물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력하게 주장해 온 이탄희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향후 본격적인 창당이 이뤄지면 참여 정당 및 시민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도부를 꾸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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