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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도 오르내린다…서울 한복판 '신박한 교통수단'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한복판에 '신박한' 교통수단이 등장했다.
서울 중구는 "15일부터 주민을 위한 모노레일이 운행된다"고 16일 밝혔다. 이동 수단으로 모노레일이 도입되는 것은 서울시 최초다.
모노레일은 '신당현대아파트~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110m 구간을 선로를 따라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한다. 정원은 15명이며, 휠체어나 유모차도 탑승할 수 있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 중간 지점까지 총 3곳에 설치돼 있다.

15일 열린 모노레일 개통식의 모습. 모노레일은 15인승으로 110m 구간을 달린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서울 중구

15일 열린 모노레일 개통식의 모습. 모노레일은 15인승으로 110m 구간을 달린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서울 중구

출발지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3~4분(왕복 6~7분) 정도다.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운전 방식으로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돌계단도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등 정비를 마쳤다. 모노레일 설치는 주민 편의를 위해서다. 그동안 대현산배수지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7만5570㎡(약 2만2900평) 규모의 대현산배수지공원은 배수지 위에 운동시설과 녹지공간이 펼쳐져 있는 '동네 명소'로 꼽힌다. 잔디광장과 다목적 경기장을 비롯한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지만, 그동안 노약자나 장애인 등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땐 계단에서 미끄러짐 사고도 잦았다. 그러다가 2020년 서울시가 주관하는‘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 주민공모사업’에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 개선사업’이 선정되면서 구와 주민의 오랜 숙원이 해소됐다. 이후 2022년 9월 모노레일 설치공사에 착공했다.

중구, 서울시 최초로 무료 모노레일 운영

주민 민원 감안 모노레일 창 가리는 등 배려도 

모노레일을 놓는 일이 마냥 쉬웠던 것만도 아니다. 공사 도중 현장의 가파르고 좁은 지형 여건으로 어려움도 겪었다. 모노레일이 아파트 건물과 인접해 있어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는 민원도 다수 제기됐다. 구는 모노레일의 창을 가리는 등 주민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중구 측은 "모노레일 개통으로 보행약자를 포함한 지역주민들이 대현산배수지공원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길성(왼쪽 둘째) 서울 중구청장과 주민들이 모노레일에 탑승한 모습. 모노레일 정원은 15명으로 누구나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서울 중구

김길성(왼쪽 둘째) 서울 중구청장과 주민들이 모노레일에 탑승한 모습. 모노레일 정원은 15명으로 누구나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서울 중구

아울러 모노레일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면 인근 ‘힙당동(힙한 신당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중앙시장과 백학시장,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중구는 15일 모노레일 개통식을 열고 새로운 교통수단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제 공원에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도 중구가 구민의 든든하고 튼튼한 무릎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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