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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김태연 애틋한 스승 사랑…박정아 명창 마지막길 지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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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태연(왼쪽)과 그의 스승 고(故) 박정아 명창. 사진 TV조선

가수 김태연(왼쪽)과 그의 스승 고(故) 박정아 명창. 사진 TV조선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박정아 명창이 49세 나이로 별세했다.

16일 국악계에 따르면 박정아 명창은 유방암 투병 중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국창 임방울 선생의 3대 제자인 박정아 명창은 '미스트롯2'에 출연한 신동 김태연(12)을 비롯해 많은 국악 인재를 길러냈다. 2000년 보성소리축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태연은 주소연 명창과 함께 장례위원으로서 스승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상주는 정대희 박정아 판소리보존회장이 맡았다.

고(故) 박정아(위) 명창과 그의 제자 가수 김태연이 지난 2020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모습.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고(故) 박정아(위) 명창과 그의 제자 가수 김태연이 지난 2020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모습.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고인은 생전 김태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0년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암 투병 사실을 밝히면서 "제자들이 떠날 때가 암 선고받을 때보다 힘들었다. 태연이가 '선생님 다 떠나도 저는 안 떠날 거다'고 위로해줬다. 태연이는 저한테 특별한 제자"라고 말했다.

박정아 명창은 2021년 KBS 1TV '아침마당'에서도 "암 요양병원이 병원비가 비싼데 태연이가 CF 찍었다고 어마어마한 돈을 줬다"며 고마워했다.

김태연은 같은 해 TV조선 '미스트롯2' 결승전을 앞두고 스승에게 보낸 손편지에 "선생님께서 '아야, 네가 톱3 안에 들면 나는 암 다 나서 불겄다' 하셨잖아요. 약속 지키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잘 안되네요. 제가 만약에 톱3 안에 못 들어도 상처받지 마시고 그래도 암 다 나으셔야 돼요"라고 적었다. 김태연은 당시 최종 4위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고인의 빈소는 광주 남구 광주남문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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