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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군주, 의회 해산…자신에 대한 의원 비판 발언 때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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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군주(에미르) 셰이크 마슈알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EPA=연합뉴스

쿠웨이트 군주(에미르) 셰이크 마슈알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EPA=연합뉴스

쿠웨이트 군주(에미르) 셰이크 마슈알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가 의회를 해산했다.

15일(현지시간)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마슈알은 이날 의회 해산을 명령하는 군주 칙령을 통해 "국회가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헌법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회 해산의 구체적인 이유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전날 한 의원이 셰이크 마슈알 군주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한 이후 동료 의원들이 해당 발언을 기록에서 삭제하기를 거부하자, 내각이 의회 출석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현행법은 군주에 대한 비판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쿠웨이트 의회는 중동의 여타 걸프 국가들과 비교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지난 수십 년 간 정치적 대치가 이어지면서 내각 교체와 의회 해산이 빈번했다.

현 군주의 이복형인 전임 셰이크 나와프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도 지난해 의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치러 새 의회를 구성했는데 지난해 12월 셰이크 나와프가 서거한 직후 즉위한 셰이크 마슈알이 2달 만에 다시 이 의회를 해산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는 인구 대비 상당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치 다툼 속에 복지 시스템 개편이 지연되면서 재정 누수를 막지 못해 공공부문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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