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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은 선수들, AI로 부상 막는다…MS·아마존 손잡은 슈퍼볼 [트랜D]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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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NFL(미국프로풋볼) 결승전 슈퍼볼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 슈퍼볼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캔자스시티와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샌프란시스코의 대결 외에도 캔자스시티 선수와 열애 중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경기였습니다.

32개 구단이 슈퍼볼 우승을 위해 뛰는 NFL은 국내에서는 딱히 인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구단의 가치와 선수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NFL을 발전시키며 더욱 흥미로운 스포츠로 만드는 데 각종 최신 IT 기술이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무선 수신기가 부착된 NFL의 헬멧. NFL공식홈페이지.

무선 수신기가 부착된 NFL의 헬멧. NFL공식홈페이지.

선수와 경기를 돕는 기술

1920년부터 시작한 미식축구는 공격과 수비 22명의 선수가 경기장에서 달리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코치진은 선수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작전을 지시합니다. NFL에서 공을 던지는 포지션인 쿼터백의 헬멧에는 무선 수신기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감독은 헤드셋으로 작전 지시를 내리고 쿼터백이 작전을 선수들에게 전달합니다.

헬멧 무선 통신은 무려 1956년에 시작했습니다. 기존 수신호를 대체하기 시작한 무선 통신은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NFL의 모든 팀이 무선 통신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심판을 비롯해 경기 참여자들이 무선 헤드셋으로 소통하면서 경기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NFL 경기의 한 쿼터백의 모습. Unsplash

NFL 경기의 한 쿼터백의 모습. Unsplash

2014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으로 서피스(Surface) 태블릿을 이용해 전술 지시와 데이터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코치들이 공격 및 수비를 위한 흑백 이미지를 팩스로 받아 선수들에게 보여줬습니다. 현재는 선수들이 고해상도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태블릿에서 각종 작전 지시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치와 선수들이 경기 중 태블릿에서 직전 플레이 영상을 확인하고 작전을 세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태블릿은 경기 시작 전 팀에게 제공되고 인터넷 접속이나 별도 앱을 설치할 수 없어 오직 그날 경기만을 위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NFL 사무국은 즉시 태블릿을 수거하고 다음 경기 전까지 별도로 보관합니다.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 및 스포츠 분야에서 현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NFL에서는 경기의 패턴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팀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정보 기반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AI 기술은 개별 선수의 경기력을 분석하여 어떤 부분이 개선이 필요하며 어떤 포지션에 가장 적합한지를 식별하는 데에도 활용됩니다. 종합적으로 이러한 분석 및 데이터 기반 도구는 경기력과 전략을 향상하며 승리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태블릿으로 경기 영상을 확인하는 NFL 선수 모습. NFL공식홈페이지.

태블릿으로 경기 영상을 확인하는 NFL 선수 모습. NFL공식홈페이지.

AI와 데이터 기반의 혁신

NFL은 지난 수년 동안 AI를 사용해 왔지만, 이제 생성형 AI와 데이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NFL 사무국과 각 팀은 AI를 활용해 선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팀이 데이터와 AI의 분석에 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NFL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은 항상 리그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NFL은 지브라 테크놀러지(Zebra Technologies)에서 개발한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작은 동전 크기의 RFID 태그는 선수들의 어깨 패드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수신기는 선수의 RFID 태그로부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선수 위치, 속도, 이동 거리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선수 개인 성과는 물론 팀 전체를 분석합니다.

RFID는 게임 공 내부에 배치되어 경기 중 위치 및 성능 데이터를 추가로 측정합니다. 지브라 테크놀러지에 따르면 GPS 추적 기술은 39인치 이내의 정확도를 보이지만 RFID 기술은 6인치 이내의 정확도로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NFL이 지브라 테크놀러지(Zebra Technologies)와 개발한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시스템 태그가 부착된 보호장비. 지브라 테크놀러지.

NFL이 지브라 테크놀러지(Zebra Technologies)와 개발한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시스템 태그가 부착된 보호장비. 지브라 테크놀러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팀은 향후 전술을 변경하거나 연습 프로그램을 짜는 등 더 많은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폭넓은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핵심 중 하나는 단순히 한 팀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32개 구단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리그 데이터를 집계하는 것입니다. NFL은 리그 차원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경기 시간 단축, 부상 발생 가능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합니다.

NFL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디지털 애슬리트(Digital Athlete)’라는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디지털 애슬리트는 NFL 선수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는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AWS의 AI와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합니다.

디지털 애슬리트는 NFL 선수들의 과거 동영상, 부상 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합니다. 38대의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5K 비디오로 촬영하고 AWS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AI가 분석합니다. 모든 구단의 경기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추가되고 학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한 디지털 애슬리트는 NFL 사무국과 구단이 선수를 보호하고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신 사례입니다.

NFL이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애슬리트(Digital Athlete)’라는 플랫폼. NFL공식홈페이지.

NFL이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애슬리트(Digital Athlete)’라는 플랫폼. NFL공식홈페이지.

중계 기술과 팬 경험의 변화

NFL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꼽으라면 퍼스트앤텐(1st & Ten) 기술입니다.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공격이 시작되는 라인부터 10야드 전진이 필요한 라인입니다. 퍼스트앤텐은 중계방송에 노란 선으로 표시하는 가상 그래픽 시스템입니다.

NFL은 32개 구장을 모두 측정해 3D로 모델링합니다. 경기장의 중계 카메라는 컴퓨터에 연결되어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경기 상황에 맞게 필요한 노란 선을 표시합니다. 골라인 레이저도 NFL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입니다. 터치다운 득점 여부를 판단하는 골라인 레이저는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심판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퍼스트앤텐 기술. NFL공식홈페이지

퍼스트앤텐 기술. NFL공식홈페이지

기술은 NFL에 큰 영향을 미쳐 팬들이 경기를 경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팀의 경기력도 변화시켰습니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을 시각화하고 팬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리플레이 화면과 다양한 그래픽을 활용해 제공하는 등 중계 기술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NFL은 다른 북미 어느 스포츠보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인스턴트 리플레이 기술부터 NFL 팬들을 위해 개발된 앱에 이르기까지 NFL은 전반적인 팬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발전을 수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최신 기술 도입과 활용은 NFL을 미국 최고의 스포츠 자리를 놓치지 않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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