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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팍팍한 살림살이…커지는 정부 고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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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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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림살이가 팍팍하시죠? 식료품값, 외식값은 물론이고 한동안 주춤했던 휘발윳값도 오름세로 바뀌었습니다.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입니다. 휘발윳값은 지난달 말부터 중동 지역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오르기 시작하더니 14일엔 L당 160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부터 이번 주(12일 기준)까지 39주 연속 올랐습니다. 전문가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집 사는 게 부담스럽다 보니 전세로 살면서 매매를 관망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다 보니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의 소비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국산 대신 수입산 돼지고기나 멸균우유를 식탁에 올리고 수입산 냉동과일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알몸 김치’ 사태로 주춤했던 중국산 김치 수입도 다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반도체 시장에선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980년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중 6개가 일본 기업일 만큼 일본은 이 시장에서 초강대국이었습니다. 한때 일본 기업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미국의 각종 규제와 엔화 가치 강세 등으로 경쟁력을 잃으며 변방으로 밀려났지요. 이런 일본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차량용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는 8조원을 들여 반도체 인쇄회로기판용 소프트웨어 업체 알티움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삼성전자 등이 노리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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