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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르면 오늘 임원인사…“CJ제일제당 수장 바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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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재현

이재현

CJ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르면 16일 시행된다. 경영 환경이 악화할 때마다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이재현 회장이 이번엔 ‘족집게 쇄신’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15일 “예상보다 실적이 더 저조하다 보니 그 원인을 찾는데 좀 더 시간을 들였다”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행할 중기 사업 계획도 수립해야 했기 때문에 어떤 방향성을 갖고 누구와 일할지 찾는 작업이 예년보다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통상 11~12월에 이뤄졌던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3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그룹의 주력인 CJ제일제당과 CJ ENM에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29조235억원, 영업이익은 22.4% 줄어든 1조2916억원에 그쳤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원재료 값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CJ ENM은 지난해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4조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티빙에 대한 투자 지출은 늘었지만 광고 시장은 좋지 못했고, 팬데믹으로 쪼그라든 영화 시장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CJ는 바이오(CJ제일제당)와 문화(CJ ENM)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고심하느라 이 회장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낸 강 대표는 4년 만에 다시 CJ제일제당 수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대표는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승진 예정이다.

CJ ENM은 구창근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음악 사업부문이 고성장하고 커머스 사업이 수익성을 회복하는 등 실적 반등기에 들어섰다”며 “2022년 10월 취임한 구 대표에 최종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CJ올리브영은 이선정 대표 연임과 더불어 파격적인 발탁 인사가 나올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온라인 성장을 발판으로 약 4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른바 80년대생 임원도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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