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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서 선수에 화살 돌리나"…협회 향한 축구 팬 일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한국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 및 선수단 내 갈등으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축구협회 앞에서 시위에 나선 축구 팬들의 발언이 누리꾼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협 기자회견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아저씨 발언’이라는 제목으로 한 방송사의 영상 생중계 영상 편집본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축구 팬이 이날 제1차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축구회관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겼다.

이 팬은 “어른이라는 자들이, 축구협회 임원이라는 자들이 국민 여론이 이렇게까지 악화되면 스스로 전부 옷 벗고 국민들 앞에 나와서 사죄하고 일괄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어디 할 일이 없어서 국가를 위해 국위 선양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나”라며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보한 관계자, 그 관계자가 누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그밖에 “축구협회가 제물 내놓듯 선수만 쑥 밀어놓고 뒤로 빠져서 숨죽이고 있다”라거나 “선수들을 보호하려고 그 자리에 있는 건데 자신들보다 한참 어린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뭐하는 건가” 등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앞에서 한 축구팬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뉴스1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앞에서 한 축구팬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뉴스1

축구 팬들은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다. 이런 가운데 국가대표팀 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축구협회가 이를 인정하면서 팬들의 분노에 불이 붙었다.

이날 일부 팬들은 협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축구협회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건물 앞에는 축구 팬들이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보낸 근조 화환이 배달됐다. 전력강화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팬들은 “감독이 잘못한 걸 왜 애꿎은 선수 탓으로 돌리느냐”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나선 강민구 씨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 선수가 싸우고 손흥민 선수가 테이핑을 하고, 이런 내용은 협회에서 언론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상황 파악을 해보겠다고 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방향으로 해야 했다”며 “어제 오후부터 손흥민 선수 팬들하고 이강인 선수 팬들하고 전쟁이 붙었다”며 협회 대응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협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내 갈등을 협회가 비교적 빠르게 인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팀 운영에 대해서는 감독이 무한 책임”이라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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