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국가 가사도 바꿨다…'삼천리' 없애고 '이 세상'으로 대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NHK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국가에서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이 세상'으로 대체했다. 사진 NHK 캡처

15일 NHK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국가에서 '삼천리'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이 세상'으로 대체했다. 사진 NHK 캡처

북한이 국가(國歌) 가사에 등장하는 단어 ‘삼천리’를 ‘이 세상’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대한민국 애국가에도 나오는 ‘삼천리’는 남북 약 1000㎞에 이를는 한반도 전체를 이르는 표현이다.

북한은 국가인 애국가를 1947년 창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최근 대남 기조를 바꾸면서 80년 된 가사마저 수정한 것이다.

NHK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국가 가사 중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라는 가사가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으며 ‘삼천리’라는 단어는 아예 삭제됐다.

북한은 가사 변경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NHK는 “북한이 한국을 평화통일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는 정책으로 전환한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한국을 평화통일 대상이 아니라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선대의 통일 유훈인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을 헌법에서 삭제해야 한다며 헌법 개정을 주문했다. 또 한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교육을 조문에 명기해야 한다며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 등을 ‘잔재적 낱말’로 규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