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연경-레이나 쌍포 54득점 활약… 흥국생명 5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윌로우 존슨이 결장한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5연승을 이어갔다. 김연경이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8. 26-24. 23-25, 25-23, 15-1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5연승과 함께 IBK기업은행전 6연승도 이어갔다.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31점, 레이나 도코쿠가 23점으로 뒤를 받쳤다. IBK기업은행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도 31득점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며 승점 3점을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3, 4세트를 내준 뒤 5세트에서 이겨 2점 획득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61일 만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3승 6패(승점 64). 현대건설(21승 7패·승점 65)은 선두를 지켰다. 5위 IBK기업은행(13승 15패·승점 40)은 2연승을 마감했다. 하지만 1점을 추가해 3위 GS칼텍스(16승 12패·승점 45), 4위 정관장(14승 14패·승점 44)과 격차를 조금 좁혔다.

흥국생명은 윌로우 존슨 대신 김미연이 선발 출전했다. 윌로우가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휴식을 줬다. 도수빈과 번갈아 기용되고 있는 리베로 김해란도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경기에 이어 또다시 신연경이 빠지고, 김채원이 들어갔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 초반엔 IBK기업은행이 앞서갔다. 세터 폰푼은 표승주와 황민경 등 국내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IBK기업은행은 동점까진 허용했지만 계속 앞서가며 두 번의 테크니컬 타임에 먼저 도달했다.

IBK기업은행은 폰푼과 아베크롬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달아날 찬스를 계속 놓쳤다. 결국 흥국생명의 저력이 서서히 나타났다. 이원정이 표승주의 오픈을 가로막은 데 이어 김연경의 오픈이 터지면서 18-17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하경을 투입했으나 첫 2단 토스가 흔들리면서 반격 찬스를 줬고, 레이나의 시간차가 터지며 21-18까지 벌어졌다. 결국 그대로 흥국이 1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은 2세트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김연경이 1세트에선 미스를 범하는 등 다소 흔들렸으나 2세트에선 확실하게 공격 득점을 올려줬다. 이원정의 서브에이스와 김미연의 페인트 공격이 성공하면서 15-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IBK기업은행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최정민의 블로킹과 표승주, 아베크롬비의 공격이 나오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레이나 도코쿠. 사진 한국배구연맹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레이나 도코쿠. 사진 한국배구연맹

2세트 후반은 아베크롬비의 쇼가 펼쳐졌다. 연이어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낸 뒤 반격 상황에서 공을 코트에 꽂아넣으며 22-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흥국생명엔 김수지가 있었다. 오픈 공격 이후 23-24에서 아베크롬비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다이렉트 킬로 25-24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성공시켰고, 도수비의 수비가 비디오판독을 통해 성공으로 인정되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전위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고, 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김다솔도 경기를 잘 운영했다. 하지만 막판 범실이 나오면서 21-21 동점을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끈질긴 수비 이후 반격 상황을 살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3-24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3세트를 내줬다. 1,2 세트 주춤했던 표승주는 3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려 승리를 이글었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김미연(오른쪽)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김미연(오른쪽)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4세트 김연경과 김수지의 오픈, 상대 범실을 묶어 6-3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살아난 IBK기업은행의 수비력이 발휘되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의 처절한 승부가 이어졌다. 좋은 수비가 이어졌지만 공격수들이 지친 탓에 결정을 짓지 못했다. 어이없는 연결 범실도 서로 주고받았다.

집중력 싸움 끝에 웃은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23-23에서 김수지의 속공으로 리드를 내줬지만, 레이나의 공격이 벗어나며 기사회생했다. IBK는 최정민이 레이나를 블로킹한 데 이어 긴 래릴 끝에 아베크롬비가 결정지어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7-7에서 3연속 공격 득점을 올려 승기를 가져왔다. 박수연도 후위에서 탄탄한 수비로 팀에 힘을 실었다. IBK는 최정민의 블로킹으로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으나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채 경기를 지켜보는 김해란과 윌로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채 경기를 지켜보는 김해란과 윌로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실망감이 조금 더 크다. 3점을 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3, 4세트 앞서던 20점대 상황에서 범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래간만에 선발로 나온 김미연에 대해선 "사실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장이기도 하고, 플레이도 그렇다. 공격은 자기 포지션이 아니라 어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로우의 복귀 시점에 대해선 "최대한 빨리 돌아오길 바라지만 최소 2주일은 걸릴 듯하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삐었기 때문에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으나 앞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경기(20일 페퍼저축은행)는 나설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레이나는 두 경기를 뛴 것 같다. 1,2세트는 잘 했고, 후반에는 안 됐다. 선수로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 스스로 딛고 일어나는 방법을 깨우치길 바란다. 이런 경기는 레이나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6-28, 25-13, 20-25, 25-18, 15-13)로 눌렀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4득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13승 16패(승점 40점)를 기록하며 5위 한국전력(14승 14패·승점 41)에 따라붙었다. 김학민 감독 대행 체제 첫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4승 24패·승점 19)은 6연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