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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돈봉투 의혹' 의원들에 전화…野 사법리스크 또 번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기간 이른바 ‘돈 봉투’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 천막에서 전화통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 천막에서 전화통화하고 있다

1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9~12일 돈 봉투 연루 의혹을 받는 복수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경위를 물었다. 수도권 A 의원은 “이 대표에게서 전화가 와 안부를 묻던 중 겸사겸사 돈 봉투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며 “‘검찰수사를 받으니 정말 힘들더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호남의 B 의원도 “설 연휴 첫날 이 대표에게서 전화가 와 대화하던 중 돈 봉투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혐의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돈 봉투 관련 재판 과정에서 돈 봉투가 오갔을 것으로 의심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지모임 참석 예정자 명단을 공개했다.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해당 모임에는 21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는데, 이 가운데 윤관석 의원은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 다만 검찰이 ‘돈 봉투 수수자’로 특정해 지목한 7명 가운데선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이들도 있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 대표가 직접 돈 봉투 사건 경위를 파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사법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 출마선언을 강행해 논란을 빚었다. 앞서 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기동민(서울 성북을)ㆍ이수진(비례) 의원도 ‘라임 사태’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선 14일 노 의원의 출마선언을 이 대표와 연결지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검찰 공화국에 핍박받는 게 이 대표 아니냐. 우리처럼 정치 탄압을 받은 사람도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시스템 공천”이라며 “이 대표만 외롭게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우리 민주당의 입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이들에 대한 공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이들에 대해 컷오프(공천 배제) 등 강경대응하면 바로 본인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반박이 나올 것”이라며 “다 연동된 문제인데 이 대표가 이들을 쉽사리 내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노 의원의 출마선언에 대해 “이 대표가 ‘나는 억울한 기소, 노 의원 기소는 수긍할 만하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뻔뻔해도 할 수 있겠나”라며 “모든 문제는 이 대표에게서 비롯된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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