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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장고 뒤, 초유의 2월 인사…CJ제일제당 수장 바뀔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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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CJ그룹 본사. 중앙포토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CJ그룹 본사. 중앙포토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르면 오는 16일 시행된다. 대부분 기업들이 지난해 말 인사를 끝낸 것과 달리 해를 넘겨 2월에야 올해 인사를 내는 것이다. 경영 환경이 악화될 때마다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이재현 회장이 이번엔 ‘족집게 쇄신’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이 더 저조하다보니 그 원인을 찾는데 좀 더 시간을 들였다”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행할 중기 사업 계획도 수립해야 했기 때문에 어떤 방향성을 갖고, 누구와 일할지 찾는 작업이 예년보다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통상 11~12월에 이뤄졌던 CJ그룹의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3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그룹의 주력인 CJ제일제당과 CJ ENM에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29조235억원을, 영업이익은 22.4% 줄어든 1조2916억원에 그친 것.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은 35.4%로 더 컸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CJ ENM도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것. 매출은 4조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티빙에 대한 투자 지출은 늘었지만 광고 시장은 좋지 못했고, 팬데믹으로 쪼그라든 영화 시장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22년 9337억원을 주고 인수한 영화 ‘라라랜드’의 제작사 피프스시즌(구 엔데버콘텐트)은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한데다 할리우드 파업으로 후속 작업에 차질을 빚으며 골칫거리가 됐다.

불안한 미래 성장동력 

이들 두 회사의 부진이 특히 뼈아픈 것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혔던 바이오(CJ제일제당)와 문화(CJ ENM) 사업을 주도하는 곳이기 때문. CJ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재계 관계자는 “CJ는 바이오와 문화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고심하느라 이 회장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 사업은 선대 회장의 유지를 따라 적자를 감수하며 지속하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에 치이고, 음반 시장은 유튜브에 밀려 힘을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등 슬림화가 진행 중이다.

야심 차게 재도전한 바이오 사업도 수익화가 요원하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한국콜마에 매각한 지 3년 만인 지난 2021년 바이오 기업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 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 CJ그룹

수장 바뀌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대표(2014~2016), CJ제일제당(2020년) 대표를 지낸 강 대표는 4년 만에 다시 CJ제일제당의 수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대표에는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승진 예정이다.

CJ ENM의 경우 구창근 대표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음악 사업부문이 고성장하고 커머스 사업이 수익성을 회복하는 등 실적 반등기에 들어섰다”며“게다가 2022년 10월에 취임한 구 대표에 최종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 파격 인사 나올 듯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CJ올리브영에서는 이선정 대표 연임과 더불어 파격적인 발탁 인사가 나올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온라인 성장을 발판으로 약 4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달 이재현 회장은 새해 첫 현장 경영 장소로 CJ올리브영을 방문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업에서 실적을 낸 젊은 리더들이 많은 CJ올리브영이 이번 인사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른바 80년대생 임원도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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