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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게스트하우스 2억 들여 리모델링…'텅텅'빈 방어진문화센터[영상]

중앙일보

입력

도시재생 사업으로, 국비 등 수십억 원을 들여 지은 울산의 한 어촌마을 문화센터가 수년째 텅 비어있다. 문화센터 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수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지만, 숙박시설 허가조차 받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돼 있다.

지난 13일 찾은 울산시 동구 방어동. 동해가 훤히 보이는 어촌마을이다. 바닷길을 따라 5분여 걸어 들어가자 분홍색·노란색·하늘색 글자로 디자인한 '방어진문화센터'라는 간판이 붙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1030㎡) 현대식 건물이 나타났다.

공실 투성이, 수년째 제 기능 못 해

방어진문화센터 공실. 김윤호 기자

방어진문화센터 공실. 김윤호 기자

방어진문화센터 공실. 김윤호 기자

방어진문화센터 공실. 김윤호 기자

센터 내부엔 게스트하우스·문화강좌실·상가·사무실 등이 신도시 신축상가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1층 문화강좌실과 2층 한편에 카페 한곳이 들어와 있을 뿐 대부분 비어있었다. 빈 사무공간엔 비닐도 뜯지 않은 의자와 책상 등이 놓여 있었다. 방 3개와 욕실·침실 등으로 꾸며진 문화센터 핵심 시설인 게스트하우스 역시 텅 빈 채 문이 잠겨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유리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니, 실내화만 여러 개 놓여 있을 뿐 투숙객이 이용한 흔적조차 없었다.

문화센터 앞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마을 재생을 위해 관광 거점 공간으로 만든 시설이라고 들었는데, 잘 지어놓고 수년째 기능을 못 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용객 0명 미허가 게스트하우스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김윤호 기자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김윤호 기자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이 지인에게 받아서 전한 불켜진 내부 모습이다. 사진 박은심 동구의원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이 지인에게 받아서 전한 불켜진 내부 모습이다. 사진 박은심 동구의원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이 지인에게 받아서 전한 불켜진 내부 모습이다. 사진 박은심 동구의원

방어진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이 지인에게 받아서 전한 불켜진 내부 모습이다. 사진 박은심 동구의원

방어진문화센터는 울산 동구가 2021년 5월 국비 등 40억원을 들여 지었다. 동구는 센터 개관 직후 지역 한 조합에 문화센터를 위탁·운영토록 했다. 그러나 사후 관리 부실, 문화센터 홍보 부족, 위탁을 맡은 조합 내부 문제 등이 뒤얽혀 '이용객 0명 게스트하우스' '공실투성이'라는 오명 속에 수년째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방어진문화센터 운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동구는 지난해 말 시설을 관리하는 모 조합 측과 위탁·운영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곤 문화센터 운영을 재개하겠다면서 게스트하우스 등 2억여 원을 추가로 들여 리모델링했다.

이에 대해 울산 동구의회 박은심 의원은 "40억원에 또 2억원 이상 세금이 들어갔는데, 여전히 문화센터는 공실투성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게스트하우스는 요건을 못 갖춰서 숙박시설로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숙박시설로 쓰지 못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왜 만들었으며, 또 예산을 들여 왜 리모델링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 단장 후 허가 얻으려 했는데…"

방어진문화센터 입구. 김윤호 기자

방어진문화센터 입구. 김윤호 기자

동구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업체와 문화센터 입점을 협의 중이다"면서 "게스트하우스 문제는 먼저 정비를 하고 숙박시설 허가를 받으려 했는데, 다소 착오가 있었다. 다른 시설로 새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15일 오후 개선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방어진문화센터 현장확인에 나선다.

어촌마을인 방어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에는 마을 적산가옥 디자인 입히기, 방어진문화센터 건립 등을 위해 모두 111억7000만원이 들었다. 방어진항 일대 17만㎡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이 추진됐다. 도시재생 사업은 마무리됐지만, 현재까지 효과는 방어진문화센터 사례처럼 아쉽기만 하다. 이를 보여주듯 마을 주민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5년 4만3500여명이던 방어동 주민은 2022년 3만9700여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엔 3만7900여명으로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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