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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잠든 아베가 도왔다…잘 나가는 일본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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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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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2013년 출범한 아베 신조 정부가 쏘아 올린 ‘세 개의 화살’(금융·재정·성장) 정책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증시 개혁을 추진하고 여성의 사회진출 여건을 확충해 성장을 도모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지금 킹달러의 여파로 엔저(低) 상태에 놓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줍줍 행렬이 이어집니다.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본에 흘러들어 닛케이지수를 1990년 1월 11일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습니다. 거품경제 붕괴의 쓴맛 때문에 기웃거리지도 않던 증시에 주린이들도 등장했습니다. 해외 관광객 쇄도로 돈키호테·유니클로 같은 소매업 실적도 고공행진입니다.

일본 정부의 경제 살리기는 진행형입니다. 비과세를 확대한 일본판 개인종합저축계좌(ISA)엔 한 달 만에 1조8000억 엔이 몰려들었습니다. 대기업 규제를 덜어주기 위해 ‘중견기업’을 신설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눈에 띕니다. 기존엔 300인을 경계로 중소·대기업을 나눴으나 300~2000명은 중견기업으로 봐서 세제와 인수합병(M&A)을 지원합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을 증시에서 쫓아낸 데 이어 기업가치 밸류업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독일에 밀려 세계 4위가 됐습니다. 재정 형편도 안 좋습니다. 그만큼 구조개혁 노력이 절박합니다. 일본 걱정할 처지가 아닌 한국엔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달 중 우리 정부가 발표할 기업 밸류업 정책은 일본처럼 근원적 혁신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에 머물면서 고금리 해소 시기가 늦춰지게 됐습니다. 중국 알리·테무의 짝퉁 공세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소식도 주목되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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