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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형제국’ 쿠바와 65년만에 수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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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이 14일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중남미 공산국가인 쿠바와 수교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 것은 물론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더욱 심화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14일 “한국과 쿠바가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대사급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다.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된 상태였다. 이날 합의로 유엔 회원국 중 한국이 아직까지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시리아가 유일하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 관계 수립은 한국의 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과 쿠바가 문화, 인적 교류, 개발 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협력을 강화했던 것도 수교의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 국민이 쿠바를 방문했다.

정부는 북한의 오랜 우방이자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 관계 수립을 물밑에서 타진해 왔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각료회의 계기에 쿠바 측 대표로 참석했던 쿠바 외교 차관과 만나 양국 간 교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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