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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원 보관 볍씨 300t 곰팡이…'곡창지대' 전북 10% 분량에 발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4월 전북 군산시 옥구면에서 한 농민이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고 있다.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2021년 4월 전북 군산시 옥구면에서 한 농민이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고 있다.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신동진 종자 306t서 진균 발견   

모내기 철을 앞두고 국립종자원이 보관하던 볍씨 수백t이 곰팡이균 피해를 봐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전북 지역 곡창 지대에 공급할 볍씨 중 10% 이상이 손상돼 "쌀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립종자원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에 있는 국립종자원 전북지원 내 사일로(저장 창고)에서 보관하던 작물 종자 중 볍씨 306t가량에서 원인 모를 균이 발견됐다. 국립종자원 측은 곰팡이인 '진균' 일종으로 추정했다. 학계에선 "종자가 완전히 말라 있는 상태에선 진균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농정 당국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농정 담당 부서에 공문을 보냈다. 올해 국립종자원이 전북에 공급할 계획인 볍씨 2200여t 중 13.5%에 해당하는 신동진 종자 일부 물량에서 품위 저하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농경지 면적으론 약 7100ha 피해가 예상된다.

국립종자원 로고. 사진 국립종자원

국립종자원 로고. 사진 국립종자원

농정 당국 "대체 품종 공급 추진" 

농정 당국은 "진균에 의한 발아율 저하로 농업인 피해가 우려되니 신청 물량을 조정한다"며 "이달 7일부터 26일까지 신동진 보급종 신청을 취소하고 참동진·안평·해품 등 대체 품종 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종자원은 사고가 난 지 두 달이 넘도록 곰팡이 발생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국립종자원 전북지원 관계자는 "볍씨는 살아있는 거라 아직까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대체 품종이 있어서 파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대체 품종 상당수가 농민에게 인기가 없거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아 쌀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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