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원 등 민주당 원로 4인이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경기광주을에서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14일 권 위원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의원 등 4명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이 심히 우려돼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썼다.
앞서 이 대표는 경기광주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문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1위 후보보다 10% 이상 뒤지는 후보 적합도조사 결과를 전하며 불출마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친위부대’를 꽂으려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의원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과민하게 반응했는데 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원로 4인은 “문 후보는 이같은 출처 불분명의 ‘유령조사’가 당대표 특보인 안태준 후보를 점찍기 위한 ‘조직’이라고 보고 있다”며 문 전 의원을 두둔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통화에서 불출마를 권유하며 문 전 의원의 나이(69세)를 언급했다며 이 또한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미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586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을 주는 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당의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노·장·청’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당의 공천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공천과정에 불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그 당을 신뢰할 것인가”라며 “경기도팀, 정○○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미 우리 당엔 ‘시스템 공천제도’가 확보돼 있다”며 “이미 비선의 개입으로 그 공정성이 의심되는 바,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간에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