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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로들 이재명 비판 "정체불명 비선조직 공천 개입 소문 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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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함께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함께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원 등 민주당 원로 4인이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경기광주을에서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14일 권 위원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의원 등 4명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이 심히 우려돼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썼다.

앞서 이 대표는 경기광주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문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1위 후보보다 10% 이상 뒤지는 후보 적합도조사 결과를 전하며 불출마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친위부대’를 꽂으려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의원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과민하게 반응했는데 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원로 4인은 “문 후보는 이같은 출처 불분명의 ‘유령조사’가 당대표 특보인 안태준 후보를 점찍기 위한 ‘조직’이라고 보고 있다”며 문 전 의원을 두둔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통화에서 불출마를 권유하며 문 전 의원의 나이(69세)를 언급했다며 이 또한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미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586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을 주는 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당의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노·장·청’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당의 공천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공천과정에 불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그 당을 신뢰할 것인가”라며 “경기도팀, 정○○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미 우리 당엔 ‘시스템 공천제도’가 확보돼 있다”며 “이미 비선의 개입으로 그 공정성이 의심되는 바,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간에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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