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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한 화장장 창고서 '금니' 무더기 발견…왜 보관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여수시의 한 화장시설에서 금니로 추정되는 금속 물질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여수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립공원묘지 영락공원에서 금니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하고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해당 금니는 영락공원 직원이 지난해 12월쯤 창고 정리를 하던 중 발견하고 신고했다. 발견된 금니는 까맣게 탄 상태로, 10년 이상 되었을 것으로 공원 측은 추측하고 있다.

여수시는 과거 시신에서 나온 금니를 빼돌려 판매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이첩한 상태다.

현행 민법상 유골과 함께 나온 잔류물들은 유족이 권리를 갖고 있어 유족이 원하면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 화장 뒤 금니로 나오는 금은 양이 매우 적고 순금으로 추출되는 것도 아니어서 금니를 돌려달라는 유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공원 측은 시신에 금니가 있을 경우 유족에게 먼저 인계하고 유족이 원치 않는 경우 화장 당일 직원 2명 이상 입회 하에 폐기처분하고 있다.

경찰은 화장시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금니가 폐기처분되지 않고 화장시설에 보관됐던 이유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부산에서는 30대 장례지도사가 장례식장 영안실에 침입해 시신에서 금니 10여개를 뽑아 경찰에 붙잡혔다. 2011년 서울시립승화원에서는 직원이 5년간 시신의 금니를 빼돌려 약 20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린 사실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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