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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단체전 드라마 다시 쓰일까

중앙일보

입력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마친 탁구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이 파이팅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40214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마친 탁구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이 파이팅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40214

탁구계 최대 축제인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전 세계 40개국 20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한국 탁구의 효시로 평가되는 1924년 1월 경성일일신문사 주최 제1회 전조선핑퐁경기대회 이래 10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맞이하는 세계선수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당초 이 대회는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몇 차례 연기되다가 4년 뒤인 올해 열리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남녀 단체전 경기만 진행된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999년 아인트호벤 대회부터 단체전을 따로 분리해 홀수 해에는 단식 및 복식 경기, 짝수 해에는 단체전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팀워크와 역전극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단체전이 조별리그 예선부터 펼쳐진다.

한국 탁구는 역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모두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시초는 1973년 사라예보 대회다. 이에리사와 정현숙, 박미라, 김순옥이 여자단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국내 구기종목 역사상 최초의 국제대회 우승으로 남아있는 이른바 ‘사라예보의 기적’이다.

두 번째 드라마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쓰였다. 현정화와 홍차옥, 리분희와 유순복이 짝을 이룬 남북 단일팀이 중국을 물리치며 한반도기를 시상대 맨 꼭대기로 올려놓았다. 문화와 언어가 달라 처음에는 소통도 쉽지 않았던 남북 선수들이 우승을 합작한 이야기는 훗날 영화로도 각색됐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전지희를 비롯한 선수들이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2.14/뉴스1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전지희를 비롯한 선수들이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2.14/뉴스1

그러나 한국은 이후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 경기에서 정상을 밟지 못했다. 남자는 김택수와 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여자는 김경아, 박미영, 서효원 등이 국가대표 계보를 이어왔지만, 이들 모두 단체전 금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30년 넘게 끊긴 금맥을 다시 캐내려는 주인공은 장우진·임종훈·이상수·박규현·안재현(이상 남자부) 그리고 신유빈·전지희·이시온·윤효빈·이은혜(이상 여자부)다. 세계랭킹 기준으로는 남자부에선 장우진이 14위로 가장 높고, 여자부에선 신유빈이 8위로 가장 위다. 출전국 가운데 전력이 최고라고는 평가할 수 없지만, 단식과 복식이 섞인 만큼 결과를 섣불리 전망할 수 없다. 여자부를 이끄는 오광헌 감독은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로 상승세를 탔다. 다른 선수들도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위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안방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나쁘지 않은 조 편성 결과를 얻었다. 남자부는 인도, 폴란드, 칠레, 뉴질랜드와 3조에서 맞붙고, 여자부는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쿠바와 5조에서 출발한다. 남자부 주세혁 감독은 “조 편성은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인도와 폴란드 등 모두 국제대회에서 이겨본 나라들이다. 1차 목표인 조 1위 통과를 거쳐 메달권까지 달려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한국. 현정화(오른쪽)와 리분희(왼쪽) 등은 환상 호흡을 앞세워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연합뉴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한국. 현정화(오른쪽)와 리분희(왼쪽) 등은 환상 호흡을 앞세워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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