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보치아선수권 서울 개최… 세계 최강 실력 안방에서 보여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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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악수하는 강성희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 사진

2026 세계보치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린다.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회장 강성희)은 2026 세계선수권을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패럴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 세계 오픈까지 네 개 대회를 전부 유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보치아세계선수권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회로 패럴림픽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2026년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세계보치아연맹은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강성희 회장의 투명하고 모범적인 장애인단체 운영 △대한장애인체육회와의 긴밀한 협조, △오텍그룹의 적극적인 한국 보치아 종목 지원 등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존 모건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가들이 2026년 세계보치아선수권을 위해 열정과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강성희 회장은 "이번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다. 그동안 한국 보치아는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과 열정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텍그룹은 2009년부터 보치아 국가대표를 15년째 후원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15년부터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을 이끌고 있으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성공 개최 공로를 인정받아 기린장을 수상했다.

2016 리우패럴림픽 BC3 개인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정호원. 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보치아는 패럴림픽 종목 중 하나로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특수 구기종목이다. 경기장 안에 있는 흰색 표적구를 먼저 던진 후 각각 6개씩의 빨간 공과 파랑 공을 던져 누가 더 많은 공을 흰 색 표적구 가까이 던졌는가를 가지고 겨루는 경기다. 장애 정도에 따라 BC1~BC4까지 남여개인전 경기와 2인조, 3인조로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하는 단체 경기까지 11개의 세부종목이 열린다.

한국은 패럴림픽에서 9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등 정상권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패럴림픽 역대 금메달 합계에서도 10개로 포르투갈(8개), 태국, 브라질(이상 6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간판 선수 정호원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오텍그룹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구급차, 음압구급차, 복지차를 출시하며 국가 응급 의료 체계 선진화와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에 기여한 오텍이 모기업이다. 노약자·소외 계층·장애인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라는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보치아를 후원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