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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떠난 후인정 감독 "고민했지만… 책임 통감"

중앙일보

입력

남자배구 KB손해보험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인정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KB손해보험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인정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후인정(50) 감독이 물러났다. 후인정 감독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4일 후인정 감독이 사퇴하고, 김학민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밝혔다. 후인정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 시즌까지였다.

KB손해보험은 4승 23패(승점 18)로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6위 현대캐피탈(12승 16패·승점 38)과 격차가 커 창단 첫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경기 내용에 따라 후인정 감독의 연장계약도 고려했으나, 5라운드 들어 치른 3경기를 모두 졌다. 결국 후인정 감독과 결별하고 말았다.

후인정 감독은 "많이 고민했고 책임감을 느꼈다. 구단과도 상의를 했다. 다음 시즌에는 (나경복과 황택의가 전역해 합류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당분간 좀 쉴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 감독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그동안 함께 고생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잔여 경기를 잘 마무리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2021~22시즌 팀을 맡은 후인정 감독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노우모리 케이타와 황택의를 중심으로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엔 케이타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전력 유출이 심해지면서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KB손해보험은 "취임 첫해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는 등 팀을 위한 후 감독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팀 쇄신과 리빌딩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 관계자는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모든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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