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살려줘" 70대女 다급한 외침…AI 로봇이 생명 구했다

돌봄로봇 서비스. 사진 대전도시공사

최근 스마트 돌봄 로봇이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목을 끌고있다.

14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 한 가정집에서 두통을 호소하던 70대 여성 A씨가 돌봄 로봇 AI 스피커를 향해 “아리야(음성 서비스 명령어), 살려줘”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도움 요청을 확인한 AI 스피커 운영업체는 신속히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A씨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 오후 2시께는 동구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 B씨가 협심증과 뇌 질환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B씨도 돌봄 로봇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도 생명에 지장 없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를 비롯한 5개 지방자치단체와 대전도시공사 등은 고독사 예방 등을 위해 돌봄 로봇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돌봄 로봇은 센서를 통해 인근 5ｍ 이내 사람 움직임을 확인하고 호흡, 체온 등을 감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올해 혼자 사는 노인들의 무력감과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돌봄 로봇을 5개 자치구별로 200대씩 총 1000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돌봄 로봇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고독사 문제는 사회적 문제인 만큼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