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카드 부회장 "말도 못 꺼냈다"…스위프트 내한 못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AP=연합뉴스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AP=연합뉴스

콜드플레이, 브루노 마스, 비욘세 등 해외 정상급 가수들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킨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테일러 스위프트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3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위프트의 도쿄 콘서트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고 적었다.

이어 "각국 정부들까지 관심을 보인 섭외 각축전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스위프트 공연장 여기저기를 둘러봤다"며 "한 곡 한 곡 다른 무대 세팅을 선보이는 공연이어서 수많은 인원이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무대 좌우에 두 개의 밴드를 배치하여 좌우 미러 이미지를 만든 무대도 처음 본다"고 감탄했다.

정 부회장은 그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통해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 퀸, 레이디 가가, 비욘세, 스티비 원더, 브루노 마스 등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 정태영 페이스북 캡처

팝스타 브루노 마스(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 정태영 페이스북 캡처

스위프트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오는 3월 2~4일 싱가포르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한국은 투어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주 경기장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오는 2026년까지 공연이 어렵다. 2만5000명을 수용하는 고척돔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위한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4만5000여명 규모의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 경기를 위한 잔디 관리 등의 문제가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시작된 '디 에라스 투어'는 대중음악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공연 수입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해당 투어는 올해 12월까지 이어지는데 20억 달러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가 최소 100억 달러의 경제적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해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경제학)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